다음 두 문장을 보자.

  1. 기성용은 한혜진의 남편이다.
  2. 한혜진은 기성용의 아내다.

위의 두 문장은 겉보기에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다음 세 문장을 보자.

  1. 나는 배고프다.
  2. I am hungry.
  3. J’ai faim.

세 문장 역시 겉보기에는 다른 형태를 취하지만, 의미는 모두 동일하다. 이처럼 문장이 여러 개라도 그 문장들이 담고 있는 의미는 서로 같을 수 있다.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 혹은 문장이 실제로 주장하는 내용을 “명제”라 부르고, 명제를 표현하기 위해 단어들을 어법에 맞게 배열해놓은 것을 “문장”이라 부른다.

이번에는 다음의 문장을 보자.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15년 기준으로, 이 문장이 담은 명제는 거짓이다. 하지만 동일한 문장을 2010년에 말한다면, 명제는 참이 될 것이다. 이처럼 동일한 문장 혹은 명제라도 이를 둘러싸고 있는 맥락에 따라 참/거짓 여부, 의미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즉, 2010년에 위의 문장을 말하는 것과 2015년에 위의 문장을 말하는 것은 각기 다른 “진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