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후조×빠-순

2016. 11. 6. 10:34


잡지 «메타후조»와 «빠-순»의 집필진들은 여성 서브컬처 향유자로서 각기 후조시(腐女子)와 아이돌 빠순이 집단에 대한 강도 높은 문제제기를 지속해왔다. 두 잡지는 각기 소속된 서브컬처 집단을 ‘메타meta-’한 시선으로 관찰, 비평, 성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후조시와 아이돌 빠순이는 두 가지 면에서 동일한 정체성을 공유한다. 첫째, 허구 맥락의 허구적 대상을 욕망하는 서브컬처를 향유한다. 둘째, 각 서브컬처를 향유하는 집단의 주류가 여성(腐女子와 아이돌 빠-순이)으로 특정된다.

이러한 공통의 특성으로 인해, 두 여성 서브컬처 향유자 집단은 단순히 후조시이자 아이돌 빠순이라는 좁은 의미의 교집합을 떠나 문화의 소비 기제에 있어서도 상당 부분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메타후조»와 «빠-순»이 다루는 이들은 모두 하위 주체로서 기존의 수동적 여성상과 달리 성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출한다는 점,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기존 여성상에 대항하는 대안적 정체화 모델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스스로 소위 '음지'로 규정한 폐쇄적 네트워킹(networking)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점 등 사회적 호명을 철저히 거부해왔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메타후조×빠-순 – THE 8TH UNLIMITED EDITION

http://unlimited-edition.org/archives/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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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잡지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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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 보다가 ㅋㅋㅋㅋㅋ 굉장히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서 사진으로 찍어놨는데 문득 기억나서 올려봤다. 문유석의 <판사유감>.

# 어쩌면 우리가 “나는 OO한 사람이다” 또는 “나는 절대 ㅇㅇ하지 않다”는 등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지 좋아하고 인정받기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가 그런 모습과 반대되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자신이 겪은 고생이 사실은 전혀 의미 없는 것이었으며 그 고생을 이기기 위한 몸부림 또한 괜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의미’란 붙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고통을 통해 성장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미화하고 대물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행복은 질보다 양(빈도)에 의해 좌우된다. 삶은 결국 여러 개의 조각난 시간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크지만 짧은 시간 지속되는 행복을 느끼는 사람보다 작지만 매일 매일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훨씬 행복도가 높게 나타난다. 

# 이와 비슷하게,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엄청나게 큰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짜증과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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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않페

2016. 9. 6. 14:24

소식 듣자마자 바로 후원했다. 239번째로 후원했고, 지금은 후원자가 1,000명을 넘어간다는 듯. #입트페에 이어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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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2016. 8. 29. 13:16

이은의 씨의 <예민해도 괜찮아> 좋다. 대기업에서 성희롱을 당해 소송 끝에 승소하고, 그길로 로스쿨에 입학해 단숨에 변호사가 됨. 이후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주로 다루는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기업의 여성 직원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만 했던 부당한 일들, 심지어는 이에 싸워 승소하고 변호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슷한 일들을 겪었던 저자의 체험담이 잘 드러나있다.

"성폭행을 당한 직후에는 즉시 산부인과에 찾아가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체액이 묻은 휴지 등 증거 자료는 (비닐 봉투가 아닌) 종이 봉투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등 직접 소송을 겪으며 보고 느낀 현실적인 조언들도 아끼지 않음.


새로 글쓰기 귀찮아서 트위터에 올린 걸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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