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에어팟 출시

2016. 12. 18. 17:43

오랜 기다림 끝에 에어팟이 출시됐다. 애플은 지난 9월 에어팟을 발표했고, 10월 말에 출시할 것이라 말했으나, 10월 26일에 갑자기 출시를 연기했다. 이후 인벤텍이 에어팟을 2017년에나 출시할 수 있다는 기사가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다가, 11월에 팀 쿡이 이메일을 통해 몇 주 이내로 에어팟을 출시한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의 기대가 한껏 고조되던 참이었다. 

에어팟의 높은 수요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에어팟이 연기된 이유에 관한 기사를 내기까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정보통에 따르면 에어팟이 블루투스 신호를 받는 방법은 다른 무선 이어폰들과는 다르다고 한다. 보통 무선 이어폰은 둘 중 한 쪽이 휴대폰에서 신호를 받은 뒤 이를 다른 한 쪽으로 재전송하는데, 에어팟은 이와 달리 두 쪽 모두가 휴대폰으로부터 신호를 전송받는 방법을 택했다. 이 때 양쪽 기기간에 싱크가 어긋나지 않도록 만드는 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어폰 한 쪽을 잃어버리거나 한 쪽만 배터리가 다 된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애플 뉴스룸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에어팟은 일단 제한된 수량만 출시된다고 한다. 난 소식을 듣자마자 주문한 덕분에 12월 20일 배송 예정으로 나와 있지만, 곧 배송 기간이 4주까지 늘어났고, 지금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배송되는 데에 무려 6주가 걸린다고 나온다. 애플스토어와 리셀러에서는 다음 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 상태에서는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잃어버리기 쉬울 것처럼 생겼지만, 한번 귀에 장착하면 생각처럼 잘 빠지지는 않는 듯하다. 그리고 만약에 한 쪽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69달러에 재구입이 가능하다. 159달러짜리가 한국에 219,000원에 출시됐으니, 같은 환율을 적용하면 약 95,038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애플에서 판매하던 이어팟이나 인이어 헤드폰과는 달리 별도의 리모트 컨트롤이 달려 있지 않다. 대신 에어팟을 가볍게 두번 두드리면 시리를 불러올 수 있고, 원하는 경우 재생/일시정지로 기능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사용자의 귀에 끼운 상태인지 인식하는 센서가 있는 듯하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에어팟을 귀에다 끼우면 자동으로 에어팟을 사용하는 상태가 되고, 한쪽을 빼면 일시 정지, 두 쪽을 모두 빼면 아예 정지된다. 여러모로 사용자를 배려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만들어낸 흔적이 역력하다. 상당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