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에어팟 출시 연기

2016. 11. 3. 21:18

에어팟 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려오던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까운 소식이다. 원래 이 기사의 주된 내용은 인벤텍이라는 기업이 에어팟 덕분에 수익이 올랐다는 것인데, 기사 중간에 에어팟 출시가 무려 내년 1월까지 미뤄졌다는 부분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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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2016. 9. 23. 11:32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제품이 나왔다. 케이스를 열기만 하면 별도의 페어링 과정 없이 바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이어팟 본체로만 보면 배터리 지속시간이 5시간 정도지만, 케이스를 갖고 다니면 지속시간이 24시간까지 늘어난다. 착용감 같은 경우 이어팟과 똑같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어팟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무선 이어폰이랍시고 두 개의 이어폰을 선으로 묶어 놓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출시되자마자 구입할 것 같다.

overthought.org에 올라온 Background App Refresh Explained in Layman's Terms을 옮겨 왔다.


나는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끄라고 하는 블로그를 매우 싫어한다. 이처럼 "배터리 소모를 적게 하는 방법"과 같은 글은 대부분 조회수를 높이려 쓰여질 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남겨 두려 한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사실 iOS 7에 새로 추가된 매우 좋은 기능이다. 이는 기기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앱이 새로 고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앱이 아무 때나 동작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기기가 백그라운드에서 앱을 관리하는 방식에 일종의 '지능'을 부여한다. 나는 이것이 어떨 때에는, 오히려 iOS 기기의 전력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이 iOS 경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애플의 iOS : 멀티태스킹 이해라는 글의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

App은 짧은 기간 동안 계속 실행된 다음, 활발하게 사용되거나 열려 있거나 시스템 리소스를 차지하지 않도록 중단된 상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해당 App으로 돌아가면 바로 실행됩니다.

특정 작업이나 서비스는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App 백그라운드 새로 고침은 장비를 Wi-Fi로 연결한 경우, 전원 공급원에 플러그를 꽂은 경우 또는 활발하게 사용 중인 경우와 같이 효율적인 시간에 수행되도록 예약되어 있습니다.

App의 백그라운드 작업은 '설정' > '일반' >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이 켜져 있는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하는 App은 백그라운드에서 자체적으로 새로 고침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푸시 알림을 받으면 백그라운드에 새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거나,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하거나, 업데이트된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App을 시작할 때 새 콘텐츠를 즉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백그라운드 새로 고침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디스플레이에서 위로 드래그하여 App을 강제로 종료하면 해당 App을 다시 실행할 때까지 위치를 추적하거나 VoIP 통화에 응답하는 등 백그라운드 활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iOS에서는 사용자의 장비 사용을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여 백그라운드에서 App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경우를 예측하려고 시도합니다. 또한 야간과 같이 장비가 일반적으로 비활성 상태로 있는 시간을 학습하여 장비가 사용되지 않을 때는 업데이트 빈도를 줄입니다.

애플의 설명을 요약하면,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앱이 지능적이고 효율적으로 동작하도록 해준다. 이는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임시 실행되어 새로운 정보를 받은 뒤 다시 멈추도록 하기 때문에, 시스템 리소스를 사용하거나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멋진 것은, 이미 기기를 사용하거나, 좋은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거나, 해당 앱을 자주 확인하는 위치에 있는 때에 새로 고침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iOS 경험을 더욱 매끄럽게 만든다. 자주 사용하는 앱을 열고 새로운 정보를 불러오기까지 몇 초를 기다리지 않아도, 앱을 실행하는 순간에 새로운 정보가 이미 업데이트되어있는 것이다.

이제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활성화할지 결정하기 위해서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1. 자주 쓰는 앱인가? / 최신 정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앱인가?
  2. (선택적) 개발자가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제대로 활용하고 남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은 꽤나 간단하다. 앱이 항상 새로운 정보를 유지했으면 하는가? 그렇다면 해당 앱의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활성화하면 된다.

두 번째 질문은 최신 테크 정보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첫 번째 질문만 고려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두 번째 질문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관련된 앱을 모두 비활성화했다. 난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의 흥미나 관심사를 알리고 싶지 않다. 두 회사는 나를 단지 광고를 시청하는 잠재적인 고객 정도로만 생각하고, 이들과 나의 이해 관계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만든 앱은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모두 비활성화했다. 간단한 일이다.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앱의 좋은 예시로는 Tweetbot이 있다. 나는 Tapbots의 개발자인 Paul Haddad와 Mark Jardine을 신뢰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환상적인 앱을 만들어왔고, Tweetbot을 사용할 때마다 새로 고침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Tweetbot의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활성화했고, 실행할 때면 대개 새로 고침이 되어 있다. 훌륭하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iOS 7의 아주 좋은 기능이다.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꺼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이는 다른 기기나 운영 체제에는 없는 일종의 지능을 부여한다. 이처럼 사려 깊은 기능이야말로 내가 아이폰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이고,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이 iOS의 기능으로 추가된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에 대해 이해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글이다. 예전에 애플 고객지원 전화를 걸어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고 했더니 이 기능을 아예 끄라고 했던 상담원이 생각난다.

나의 경우에는 트위터 클라이언트인 Tweetbot에서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Day One이나 Telegram처럼 신뢰할 수 있는 앱에 한해 기능을 활성화하고, 카카오톡처럼 신뢰할 수 없는 앱은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최근 애플 관련 루머에 Fabien Wanner(트위터, 인스타그램)라는 사람이 출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위스에 살며 불어를 사용하는 그는, 자신이 애플의 개발자라고 주장하며 미출시된 아이폰이나 향후 업데이트될 iOS 등의 스크린샷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개중에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이번 9월에 공개될 아이폰 6s의 사양이다. 그의 사진에 따르면 아이폰 6s에는 Apple A9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나 메모리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2GB 용량을 기대했기에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

Image Source: FabienW on Twitter

그런데 그가 전하는 루머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스크린샷은 긱벤치 3를 통하여 아이폰의 사양을 전하고 있는데,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폰 6s와 A9 프로세서의 정보를 긱벤치 측에서 미리 대비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중국 웨이보를 통해 아이폰 6의 긱벤치 스크린샷이 유출된 바 있는데, 이 때는 아직 아이폰 6가 출시되기 전이라 모델명이 iPhone7,2, 프로세서 이름은 그냥 ARM으로만 나와 있다. 즉 Fabien Wanner가 올린 스크린샷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Image Source: 9to5Mac

긱벤치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매우 쉽다. 애플리케이션 안에 있는 파일이 따로 암호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유저든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 심지어 조작된 결과를 서버에 업로드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

>>> iPhone 100 <<<


Fabien Wanner의 스크린샷이 진짜고, 오히려 웨이보 유저의 스크린샷이 조작된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웨이보 유저는 스크린샷 공개 이전에 아이폰 6 실물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 6가 출시된 지금, 이 기기는 분명 아이폰 6임이 틀림없다. 즉 신뢰성을 따지자면 웨이보 유저 측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Image Source: 9to5Mac


아이폰 이용자들은 화면이 커진 아이폰으로 바꾼 뒤 아이패드를 적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ocket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6, 6 플러스로 바꾼 사람은

  • 전체 사용 시간 중 아이폰의 사용 시간의 비율이 늘어났으며,
  •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합친 전체 사용 시간 또한 30%에서 60% 정도 늘어났고,
  • 아이패드 이용 시간은 20%에서 35% 정도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이들은 동영상을 더 많이 보고, 태블릿을 덜 휴대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이폰 6 플러스로 바꾼 사람은 지나치게 큰 화면 탓인지 아침 시간 사용량이 22% 정도 감소했다.

출처: Pocket

11월 25일 산업계 정보원에 따르면 아이폰 6에는 삼성 SDI의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폰 6에 삼성 TLC 낸드 플래시가 쓰일 가능성 또한 언급하고 있다.

According to industry sources on Nov. 25, the iPhone 6 will feature batteries manufactured by Samsung SDI. Some raise the possibility that Samsung’s TLC NAND flash will also be used in the iPhone 6.

아이폰 6에 삼성 TLC 메모리가 들어갈 것이라는 기사이다. 출처가 ’Industry sources’로 되어 있는 것이 의심스러운데, 향후 어떤 것이 진실로 밝혀질지 궁금하다.

출처: BusinessKorea

아이폰 6 :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의 비율은 8:2에서 6:4 정도이다.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유럽과 북미에서는 아이폰 6의 비율이 훨씬 높은 반면, 대한민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는 아이폰 6 플러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출처: AppLovin

긴급 구조를 목적으로 스마트폰의 Wi-Fi와 GPS를 강제로 활성화하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의안 원문 등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발의자 명단을 살펴보면 한선교, 김을동, 심재철 등 (상당히 나쁜 의미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개정안을 두고 사생활 침해, 인권 유린, 불법 사찰 등에 오남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의유머, 루리웹, 심지어는 일베저장소에서까지 비슷한 반응이 나타난다. 평소 즐겨 찾던 윤지만의 블로그에서도 (커뮤니티 사이트 댓글보다는 좀 낫지만) 내용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말 그럴까?

법안의 검토

일단 의안 원문의 제안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긴급구조기관 및 경찰관서는 긴급구조를 위해 개인위치정보를 이용 하고 있으나,구조대상자가 휴대전화의 위성항법측위기능(GPS)및 무 선랜측위기능(Wi-Fi)등을 비활성화한 경우에는 개인위치정보의 오차 범위가 크게 되어,넓은 수색반경을 검색하는 등 구조활동이 지연되고 있음.이에 긴급구조상황이 명백한 경우 구조대상자의 휴대전화의 위 성항법측위기능(GPS)및 무선랜측위기능(Wi-Fi)등 위치정보수집장치 의 측위기능을 강제로 활성화 하여 구조활동의 효율을 도모하는 등 국민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임(안 제30조제2항 등).

즉, 어떤 사람이 긴급한 상황에 빠져서 위치 정보가 필요한데, Wi-Fi와 GPS가 꺼져 있으면 위치 정보의 오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Wi-Fi와 GPS를 강제로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 개정안으로 인해 실제 추가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가족관계 정보 이용

제30조의2(가족관계 등록전산정보의 이용)긴급구조기관은 제 29조제1항에 따른 긴급구조요청을 받은 경우 긴급구조 요청자와 개인위치정보주체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1조제6항에 따른 등록 전산정보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개정안으로 새로 추가되는 부분

이런 게 왜 필요할까?

그 답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름 한번 더럽게 길다.)의 보고서에 나와 있다.

현재는 긴급구조기관에서 위치정보를 조회하는 경우,‘신고자’와 ‘구조 대상자’의 관계 확인을 위해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받도록 하고 있으나 긴급구조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음.

―방통위 보고서

현재의 법률 하에서는 누군가 자신의 자녀를 실종신고하더라도 그게 본인의 자녀인지 명확히 증명하기 전까지는 경찰이나 소방관, 신고자 자신 등 어느 누구도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 원칙대로라면 그렇다.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제29조(긴급구조를 위한 개인위치정보의 이용)

  1.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조제7호에 따른 긴급구조기관(이하 “긴급구조기관”이라 한다)은 급박한 위험으로부터 생명·신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개인위치정보주체, 개인위치정보주체의 배우자, 개인위치 정보주체의 2촌 이내의 친족 또는 「민법」 제928조에 따른 미성년후견인(이하 “배우자등”이라 한다)의 긴급구조요청이 있는 경우 긴급구조 상황 여부를 판단하여 위치정보사업자에게 개인위치정보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배우자등은 긴급구조 외의 목적으로 긴급구조요청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여기서 ’긴급구조 상황 여부를 판단하여’라는 부분이 실제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현재 긴급구조기관(소방관서)에서 가족관계 확인 방법을 살펴보면, 신고자와 구조가 필요한 사람(위치정보)의 관계 확인을 위해 가족관계 증명서를 팩스로 제출받거나, 가까운 119안전센터를 방문하여 제출하도록 안내하고 있음.

―방통위 보고서

↑ 이게 원칙이다.

하지만 1분 1초를 다투는 실제의 상황에서, “신고자님, 죄송하지만 저희에게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따님의 위치를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까?

여기에서부터 원칙과 현실 간의 괴리가 나타난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 신고를 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가족관계 확인이 매우 번거로운 절차여서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출동지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먼저 출동을 하고 사후에 서면으로 가족관계 증명자료를 받는 현실임. 다만, 사후 제출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민원을 제기하고 전화 수신을 거절하는 등 가족관계 확인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임.

―방통위 보고서

심지어 원칙을 잠시 유보하고 구조에 성공하더라도, 신고자가 사후에 동의 의견을 명시적으로 표명하지 않는 바람에 일순간에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범법자가 되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한다.

따라서 법률과 현실 간의 괴리를 줄이고, 신고자의 비협조로 경찰관과 소방관이 범법자가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런 법안이 나온 것이다.

2. Wi-Fi 및 GPS 강제 활성화

② 긴급구조기관과 경찰관서는 제29조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위치정보사업자에게 개인위치 정보를 요청할 경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때에는 위성항법측위기능 및 무선랜측위기능 등 위치정보 수집장치의 측위 기능을 활성화 하여 제공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
1.제29조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개인위치정보주체가 직접 긴급구조요청을 하는 경우
2.개인위치정보주체의 생명·신체의 안전이 급박하여 긴급 구조상황이 명백하고, 긴급구 조를 위해 필요한 개인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로서 해당 개인위치정보주체의 동의를 받기 곤란한 경우

문제의 부분이다. 하지만 법조문만 읽어 보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조항이 발동하기 위한 최우선의 전제 조건은 긴급구조상황이다. 본인이 직접 긴급구조요청을 하거나, 누가 보아도 긴급 구조상황이 명백한 경우에만 Wi-Fi(무선랜측위기능)와 GPS(위성항법측위기능)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이나 소방관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좀 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3G/LTE 등 기지국의 삼각측량에만 의존할 경우 오차가 300m 이상이지만, GPS가 있으면 오차는 50m 이상으로 크게 줄어들고, Wi-Fi까지 잡힌다면 30m 이내로 오차가 줄어든다.

3. 제3자 위치 정보 제공 제한

⑧ 긴급구조기관 및 경찰관서는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제공받은 개인위치정보를 해당 개인위치정보주체 이외의 제3자에게 알려서는 아니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1. 개인위치정보주체의 동의가 있는 경우
2. 긴급구조 활동을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

가장 억측이 난무하는 부분이다. 이것 때문에 본인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도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법안을 완전히 거꾸로 해석한 것이다. 제8항은 기존에 있던 8항을 몰아내고 신설되는 조항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현재는 제공받은 위치 정보를 제3자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는 조항 자체가 아예 없었는데, 이 개정안으로 인하여 알려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새로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긴급구조라는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두 가지의 예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제3자’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생판 모르는 누군가를 뜻하는 ’제3자’가 아니라, 그저 개인위치정보주체(이른바 ‘본인’)와 긴급구조기관, 경찰관서에 소속된 사람들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의미한다. 즉, 긴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아버지나 배우자, 심지어는 자녀도 ’제3자’에 포함되는 것이다.

Q&A

여기까지 살펴본 내용과 커뮤니티 사이트의 반응 등을 토대로 이 법안에 대한 Q&A를 작성해 보았다.

Q. 이 개정안은 의도대로 실현되기만 한다면 정말로 좋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개정안을 발의한 사람들은 한선교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고, 지금 대통령은 유신 정권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다. Wi-Fi와 GPS를 강제로 활성화해서 위치 정보를 수집할 경우 이것이 불법 사찰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 않는가? 이는 명백한 인권 유린에 사생활 침해가 아닌가?

A.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가 Wi-Fi와 GPS만 위치 정보 수집에 활용된다는 생각이다. 굳이 Wi-Fi와 GPS를 켜놓지 않아도, 3G와 LTE 등 통신사 기지국에 접속되어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위치 정보 수집의 대상이 된다. 근처 통신사 기지국들과의 거리를 통해 삼각측량을 하면 Wi-Fi와 GPS 없이도 위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Q. 어쨌거나 이 법을 통해서 사찰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건 아닌가?

A. 이 개정안이 있든 없든간에 긴급구조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위치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그것이 Wi-Fi를 통했든 GPS를 통했든 기지국 삼각측량을 통했든) 여전히 불법이다. 만약 정부가 불법 사찰을 할 의지가 있다면, 위치정보를 통하지 않고서라도 평소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만 가지고도 충분히 당신의 일상을 추적해낼 수 있다.

Q. 스마트폰에 백도어를 심겠다는 것 아닌가?

A. 구체적인 실현의 문제이지, 이 개정안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정말로 백도어를 심고 싶으면 괜히 이런 일로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심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

Q. 아이폰, 넥서스 등 외산 휴대폰을 쓰면 불법 사찰로부터 안전한가?

A. 별반 다르지 않다. 어차피 Wi-Fi와 GPS를 켜고 다닌다면 똑같다. 정말로 위치 추적을 피하고 싶다면 3G와 LTE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Q. 나는 도무지 박근혜 정부를 신뢰할 수가 없다. 내 일상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A. 안타깝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래의 방법을 따르길 바란다.

태양을, 아니 추적을 피하는 방법

  1. 삼성, LG 등 국산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당장 갖다 버려라. 아이폰과 넥서스, 루미아 등 외산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
  2. 와이파이를 비활성화하라. 아이폰의 경우 설정 > Wi-Fi에서 스위치를 끄면 된다.
  3. GPS를 비활성화하라. 아이폰의 경우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 위치 서비스에서 스위치를 끄면 된다.
  4. 3G와 LTE 데이터를 비활성화하라. 아이폰의 경우 설정 > 셀룰러에 가서 ’셀룰러 데이터’를 꺼버리면 된다.
  5. 마지막으로 기지국과의 연결 자체를 끊어버려라. 아이폰의 경우 설정에 들어가 맨 위의 ’에어플레인 모드’를 활성화하면 된다.
  6. 신용카드, 교통카드를 갖다 버려라. 사용 내역이 일일이 감시되고 추적될 수 있다.
  7. 교통카드가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가용을 이용하면 안 된다. 당신의 자동차 번호판을 노리는 엄청난 수의 CCTV들이 도로 위에 산재해 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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