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 플러스 128GB 모델이 플래시 메모리의 결함으로 리콜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Report warns Apple might be facing a huge iPhone 6 Plus recall

A report from Business Korea warns that Apple might be facing a huge potential iPhone 6 Plus recall, not because it bends — something that is a problem for many buyers, even though the company tried its best to minimize its seriousness — but because of a different kind of issue that might be affecting the 128GB iPhone 6 Plus model.

기사의 출처

BGR의 이 기사는 비즈니스코리아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 것이다. 기사에 소개된 링크를 따라가면 비즈니스코리아의 보도 또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 리콜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은 단 한 줄밖에 없다.

Some in the industry think that if TLC flash is indeed the cause of the defects, Apple might recall all of the products that have been sold so far.

“Some in the industry”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언론에서 많이 쓰이는 “업계 관계자는”이라는 표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결국 익명의 출처를 이용하여 리콜설을 무책임하게 내보낸 것이다.

기사의 출처의 출처

비즈니스코리아의 보도는 아이폰 6 플러스 128GB 모델 관련 이슈에 대해 애플 인사이더를 출처로 들고 있다.

Apple Insider also reported on Oct. 23 that some owners have replaced their iPhone 6+ four times.

BusinessKorea답게 애플 인사이더를 출처로 들면서도 따로 링크를 달아놓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해당 기사를 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정작 애플 인사이더의 보도에서는 리콜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기사의 출처의 출처의 출처

애플 인사이더의 기사는 무려 애플 지원 커뮤니티를 출처로 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 사는 단순히 “여러 아이폰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라는 것을 소개하는 내용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Multiple owners have reported identical crashing problems on Apple’s Support Communities forum, with one thread now standing at more than 9,000 views and 60 replies.

해당 글에는 아이폰 6 플러스 128GB 모델을 구입한 사람이 아이폰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과, 무려 200개에 달하는 답글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리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긴 매한가지이다.

결국 아이폰 리콜설이 퍼져나간 과정은

  1. 애플 지원 커뮤니티에서 아이폰 6 플러스 128GB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옴.
  2. 애플 인사이더가 이를 소개하며, 해당 모델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다고 보도함.
  3. 비즈니스코리아가 애플 인사이더를 인용하며,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리콜설을 제기함.
  4. BGR이 비즈니스코리아를 인용하며, 아이폰 리콜설을 보도함.

의 순서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즈니스코리아는 근거 없는 리콜설을 확산시키는 데에 혁혁한 공을 해냈다.

애플 전문 매체로 유명한 9to5Mac의 기사로 글을 마무리한다.

Today several news outlets picked up a story from BusinessKorea claiming the issue could be a result of malfunctioning NAND flash. The report cited sources that claimed Apple could have a potential recall on its hands, but we’ve confirmed with our sources that reports of a recall are completely false.

참고

인터넷

민원24 고군분투기

2014. 11. 7. 01:00

민원24는 국민 누구나 행정기관 방문없이 집·사무실 등 어디서든, 24시간 365일 인터넷으로 필요한 민원을 안내받고, 신청하고, 발급·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이 무색하게 민원24를 이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민원24 사이트에 접속하면, 먼저 “현재 맥 OS X 10.4 / 10.5의 사파리 3.X에서만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됩니다.”라는 안내창이 뜬다. 현재 OS X 최신 버전이 10.10이므로, 무려 5단계나 뒤쳐진 셈이다.

↑ 10.4와 10.5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OS X 10.5는 무려 2007년에 출시되어 2009년에 지원이 종료된 운영 체제이다. 2007년은 3.5인치짜리 오리지널 아이폰이 처음 나온 해이고, 2009년은 우리나라에 아이폰 3GS가 처음 출시된 해이다. 4.7인치짜리 아이폰 6가 판매되고 있는 지금에 비하면 정말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인데, 민원24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그 시절 쓰이던 운영 체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OS X 10.5가 설치된 컴퓨터를 찾아보자. 이 운영 체제의 시스템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인텔 프로세서, 또는 파워PC G4 (867 MHz 이상), 파워PC G5 프로세서
  • DVD 드라이브
  • 512 MB 이상의 RAM (1 GB 이상 권장)
  • 9 GB 이상의 하드 디스크 공간

(무려 파워PC를 지원하는) 10.5 레오파드가 돌아가는 컴퓨터는 다음과 같다.

↑ iMac G5

↑ PowerBook G4

↑ iBook G4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애플 박물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이 기기들이야말로 민원24가 가장 원하는 맥의 모습일 것이다.

박물관 탐방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다시 민원24에 접속을 시도해보자. 접속하면 똑같이 팝업이 뜨는데, 이번에는 무언가 파일을 하나 다운로드받는다.

↑ 이 파일의 정체는 무엇인가?

DMG 파일을 열어보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XecureWeb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XecureWeb이 무엇인가 하면, 무려 보안 솔루션 되시겠다.

↑ 너무나도 보안이 완벽한 나머지, 컴맹들의 컴퓨터에는 설치조차 제대로 안 되는 듯하다.

비록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식in에 질문하는 사람들보다는 얄팍한 지식이나마 더 알고 있기에 별 걱정 없이 XecureWeb 설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컴맹에 지나지 않았음을 XecureWeb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 “확인되지 않은 개발자가 배포했기 때문에 열 수 없습니다.”

아아…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다. 한국에는 애플스토어 하나 안 열어줄 정도로 한국을 무시하는 애플이, 15년 간 900여 고객사에서 검증된 암호 솔루션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확인되지 않은 개발자’로 치부해버리고 있다.

↑ 이런 보안 덕후들...

결국 스스로가 컴맹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XecureWeb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천만하게 민원24를 사용하기로 했다. 다시 사파리를 열어 민원24를 사용하려 하는데…

↑ 아.무.것.도.없.다.

그렇다. 아무것도 없다. 민원24는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감히 15년 전통의 XecureWeb도 설치하지 않고 민원24를 이용하는 것은 아예 국민으로 취급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대체 홈페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이라도 해보고 싶어 HTML 소스 보기를 시도했지만, 민원24는 XecureWeb이 없는 나에게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 안알랴줌

결국 민원24를 이용하고자 했던 나의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분명 민원24는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했으므로, 앞으로 누군가 사상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김정은 개새끼 해봐” 대신 “민원24 들어가봐”라고 말해도 될 듯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모성애를 강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아기를 많이 낳은 순서대로 비례대표 공천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무성 “아기 낳은 순서대로 (여성) 비례대표 공천 줘야 하지 않나”

김 대표는 이어 여성 리더십의 부상을 언급하며 “모성애가 우리 사회를 이끄는 힘이라 생각한다”며 “여기에 계신 모두 여성분들도 다 어머니이시다. 아기 안 낳은 사람은 찔리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의원) 숫자에서 여성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나에게 힘이 있다면 아기를 많이 낳은 순서대로 비례대표 공천을 줘야 하지 않겠나,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농담을 했다.

비록 이 발언은 농담에 불과했지만, ‘여성적 리더십’, ‘어머니’, ’아기 안 낳은 사람은 찔리겠지만…’의 발언을 통해 매우 남성적인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의 역할을 모성애로 한정짓는 것은 단지 고정된 성역할 관념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과거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다.

김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무릎을 짚었다고 하는데 만취가 돼서 기억이 없다”며 “다른 의도가 있었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는 술자리에서 여기자의 허벅지에 손을 짚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사에 대한 조선일보 독자의 반응은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기자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국회의원의 행동을 ‘별 일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있다.

↑ 조선일보 기사의 댓글. 찬성 105개, 반대 10개로 BEST 코멘트로 등록되어 있다.

김무성 의원은 모성애 발언으로 나이 62세가 되도록 결혼조차 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꼴이 되었다.

‘MC몽 멸공의 횃불’ 뮤비 속 코트 가격 눈길…얼마길래?

MC몽의 컴백곡 멸공의 횃불이 화제인 가운데 그가 뮤직비디오에 입고 등장한 코트 가격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MC몽은 지난 3일 5년간의 공백을 깨고 ‘멸공의 횃불’ ‘내가 그리웠니’ 등이 수록된 앨범으로 컴백했다. 그러던 중 MC몽이 뮤직비디오에 입고 나온 코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멸공의 횃불’은 MC몽의 컴백곡이 아니라 군가이다. MC몽의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하여 네티즌들이 ‘멸공의 횃불’, ‘이빨도 없는 것이’ 등 MC몽의 처지를 비꼬는 노래들을 음원 순위에 올리고 있는데, 기자가 이를 오해하고 성급히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확인 없이 인터넷 글만 보고 기사를 쓴 대표적인 사례이다.

↑ 해당 기사를 캡처한 화면

’한번’은 얼핏 보기에는 ’한 번’을 잘못 쓴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별도의 뜻이 있는 낱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한번’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한-번(-番)
[Ⅰ]「명사」
((주로 ‘한번은’ 꼴로 쓰여)) 지난 어느 때나 기회.
[Ⅱ]「부사」
「1」((주로 ‘-어 보다’ 구성과 함께 쓰여))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2」기회 있는 어떤 때에.
「3」((명사 바로 뒤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즉, “제가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 “언제 한번 찾아가 뵙고 싶습니다.”와 같은 경우에 ’한번’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이와 달리 ’한 번’은 관형사 ’한’과 의존명사 ’번’을 합친 말이다. ’한’은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이고, ’번’은 일의 차례 또는 횟수를 세는 단위이다. 즉 ‘두 번’, ‘세 번’ 등과 비교했을 때 그 횟수가 하나인 경우에 ’한 번’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