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도 괜찮아

2016. 8. 29. 13:16

이은의 씨의 <예민해도 괜찮아> 좋다. 대기업에서 성희롱을 당해 소송 끝에 승소하고, 그길로 로스쿨에 입학해 단숨에 변호사가 됨. 이후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주로 다루는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기업의 여성 직원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만 했던 부당한 일들, 심지어는 이에 싸워 승소하고 변호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슷한 일들을 겪었던 저자의 체험담이 잘 드러나있다.

"성폭행을 당한 직후에는 즉시 산부인과에 찾아가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체액이 묻은 휴지 등 증거 자료는 (비닐 봉투가 아닌) 종이 봉투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등 직접 소송을 겪으며 보고 느낀 현실적인 조언들도 아끼지 않음.


새로 글쓰기 귀찮아서 트위터에 올린 걸 가져왔다.

지난 3월 3일, 고발뉴스는 아이폰에 감시 및 감청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테러방지법 통과로 국민의 기본권 침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 9.3버전에 감시, 감청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레딧(Reddit) 사용자인 매그네틱스(MaGNeTiX)를 인용해 매셔블은 2일(현지시간) 아이폰 최신 iOS9.3 버전은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아이폰이 감시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고 보도했다.

감청 여부 메시지는 아이폰의 잠금화면이나 ‘어바웃(About)’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청을 당할 경우 잠금화면에는 “이 아이폰은 당신의 조직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This iPhone is managed by your organisation)”라는 메시지가 뜬다.

어바웃 화면에는 “당신의 아이폰 감독자는 당신의 인터넷 트래픽과 기기의 위치를 모니터할 수 있다.(your iPhone’s supervisor can monitor your Internet traffic and locate your device)”라고 좀더 자세한 설명이 표시된다.

- 애플 ‘감시 여부 알림’ 기능 추가…“테방법에 삼성‧LG 어쩌나”

고발뉴스는 아이폰의 기능 추가를 테러방지법 통과와 연관시키면서, 마치 아이폰을 사용하면 국정원의 감청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대부분은 ’MDM (Mobile device management, 모바일 기기 관리)’이라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대개 국가기관이나 기업 등 커다란 단체에서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한번에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MDM을 활성화한 상태로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면 각 기업의 업무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든지, 회사 내에서 카메라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MDM의 기능 중에는 위치 추적 기능 또한 포함되어 있다. 위치 추적을 활성화하면 회사의 관리자가 직원들의 스마트폰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폰이 알림 메시지를 내보낸다는 것이 이번 기능 추가의 요지다.

이런 기능이 우리나라의 테러방지법이라든지 국정원과 하등 관련이 있을 리가 없다. 왜냐하면 감시 여부 알림 기능은 MDM 서비스에 의해 감시당하는 상황에서만 동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나누어주는 스마트폰이 아닌 이상에야, 일반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이런 메시지를 볼 일은 전혀 없다.

overthought.org에 올라온 Background App Refresh Explained in Layman's Terms을 옮겨 왔다.


나는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끄라고 하는 블로그를 매우 싫어한다. 이처럼 "배터리 소모를 적게 하는 방법"과 같은 글은 대부분 조회수를 높이려 쓰여질 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남겨 두려 한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사실 iOS 7에 새로 추가된 매우 좋은 기능이다. 이는 기기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앱이 새로 고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앱이 아무 때나 동작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기기가 백그라운드에서 앱을 관리하는 방식에 일종의 '지능'을 부여한다. 나는 이것이 어떨 때에는, 오히려 iOS 기기의 전력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이 iOS 경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애플의 iOS : 멀티태스킹 이해라는 글의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

App은 짧은 기간 동안 계속 실행된 다음, 활발하게 사용되거나 열려 있거나 시스템 리소스를 차지하지 않도록 중단된 상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해당 App으로 돌아가면 바로 실행됩니다.

특정 작업이나 서비스는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App 백그라운드 새로 고침은 장비를 Wi-Fi로 연결한 경우, 전원 공급원에 플러그를 꽂은 경우 또는 활발하게 사용 중인 경우와 같이 효율적인 시간에 수행되도록 예약되어 있습니다.

App의 백그라운드 작업은 '설정' > '일반' >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이 켜져 있는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하는 App은 백그라운드에서 자체적으로 새로 고침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푸시 알림을 받으면 백그라운드에 새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거나,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하거나, 업데이트된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App을 시작할 때 새 콘텐츠를 즉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백그라운드 새로 고침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디스플레이에서 위로 드래그하여 App을 강제로 종료하면 해당 App을 다시 실행할 때까지 위치를 추적하거나 VoIP 통화에 응답하는 등 백그라운드 활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iOS에서는 사용자의 장비 사용을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여 백그라운드에서 App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경우를 예측하려고 시도합니다. 또한 야간과 같이 장비가 일반적으로 비활성 상태로 있는 시간을 학습하여 장비가 사용되지 않을 때는 업데이트 빈도를 줄입니다.

애플의 설명을 요약하면,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앱이 지능적이고 효율적으로 동작하도록 해준다. 이는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임시 실행되어 새로운 정보를 받은 뒤 다시 멈추도록 하기 때문에, 시스템 리소스를 사용하거나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멋진 것은, 이미 기기를 사용하거나, 좋은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거나, 해당 앱을 자주 확인하는 위치에 있는 때에 새로 고침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iOS 경험을 더욱 매끄럽게 만든다. 자주 사용하는 앱을 열고 새로운 정보를 불러오기까지 몇 초를 기다리지 않아도, 앱을 실행하는 순간에 새로운 정보가 이미 업데이트되어있는 것이다.

이제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활성화할지 결정하기 위해서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1. 자주 쓰는 앱인가? / 최신 정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앱인가?
  2. (선택적) 개발자가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제대로 활용하고 남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은 꽤나 간단하다. 앱이 항상 새로운 정보를 유지했으면 하는가? 그렇다면 해당 앱의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활성화하면 된다.

두 번째 질문은 최신 테크 정보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첫 번째 질문만 고려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두 번째 질문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관련된 앱을 모두 비활성화했다. 난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의 흥미나 관심사를 알리고 싶지 않다. 두 회사는 나를 단지 광고를 시청하는 잠재적인 고객 정도로만 생각하고, 이들과 나의 이해 관계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만든 앱은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모두 비활성화했다. 간단한 일이다.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앱의 좋은 예시로는 Tweetbot이 있다. 나는 Tapbots의 개발자인 Paul Haddad와 Mark Jardine을 신뢰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환상적인 앱을 만들어왔고, Tweetbot을 사용할 때마다 새로 고침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Tweetbot의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활성화했고, 실행할 때면 대개 새로 고침이 되어 있다. 훌륭하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iOS 7의 아주 좋은 기능이다.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꺼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이는 다른 기기나 운영 체제에는 없는 일종의 지능을 부여한다. 이처럼 사려 깊은 기능이야말로 내가 아이폰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이고,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이 iOS의 기능으로 추가된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에 대해 이해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글이다. 예전에 애플 고객지원 전화를 걸어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고 했더니 이 기능을 아예 끄라고 했던 상담원이 생각난다.

나의 경우에는 트위터 클라이언트인 Tweetbot에서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Day One이나 Telegram처럼 신뢰할 수 있는 앱에 한해 기능을 활성화하고, 카카오톡처럼 신뢰할 수 없는 앱은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메이플스토리 리부트 월드를 약 4개월 간 이용한 후의 후기. 신규 유저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성격도 약간 띠고 있다.

레벨업

메이플스토리에는 경험치를 주는 수많은 컨텐츠들이 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컨텐츠는 사장된 지 오래다. 이를테면 예전에 주요 레벨업 수단이었던 파티퀘스트 같은 경우, 이젠 일부 고레벨 유저들이 '의지'를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파티퀘스트가 아닌 일반 퀘스트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경험치, 아이템 등의 보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에서 레벨업을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냥이다. 30레벨이 되기까지는 각 직업별 스토리 퀘스트를 완료하고, 2차 전직을 한 후 엘리넬 호수에 가서 사냥을 하다가 35레벨이 되면 골드비치로 이동한다. 골드비치에서 50레벨까지 사냥한 후에 페리온의 와일드보어에서 60을 찍은 뒤 3차 전직을 하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제1군영'에 가서 66레벨까지 사냥을 한다. 66레벨이 되면 슬리피우드의 '조용한 습지'에서 사냥하고, 71레벨이 되면 오르비스의 '하늘계단'에서 레벨업을 한다. 80레벨이 되면 '네트의 피라미드'를 5판 한 뒤, '사헬지대 2' 혹은 '잠자는 사막'에서 사냥하여 100레벨을 찍는다. 4차 전직을 한 후 리프레에서 110레벨을 만든 뒤 루디브리엄으로 자리를 옮겨 130레벨을 찍고 '레드 스티지'를 잡으며 145까지 레벨을 올린다. 이후 시간의 신전에서 죽어라 사냥만 하다가 170이 되면 마찬가지로 연무장/무기고에서 죽어라 사냥하고, 185~190레벨 즈음에 크리티아스로 사냥터를 옮겨 200을 찍는다.

이처럼 현재 메이플에서 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굉장히 정형화되어있고, 단순 사냥의 반복이다. 또한 유저들의 스펙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덕분에 파티 사냥을 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혼자서 사냥터 하나를 독차지하는 '자리' 개념이 메이플에서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스펙업

리부트 여부를 막론하고 4차 전직 이전까지는 스펙업의 압박을 별로 받지 않는다. 즉 필드에서 나오는 아이템을 아무거나 주워 써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4차 전직 이후로는 몬스터 체력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며 보스 레이드는 물론이고 사냥조차 하기 힘들어진다.

메이플의 레벨업 방법이 "레벨 XX이 되면 XXX에서 사냥을 한다."와 같이 정형화된 것처럼, 스펙업 방법 또한 정형화되어 있다. 육성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보스 장신구를 얻는 것이다. 120레벨이 되면 누구나 노말 자쿰을 3분 이내로 잡을 수 있게 되는데, 자쿰이 드롭하는 '응축된 힘의 결정석'과 '아쿠아틱 레터 눈장식'을 얻어야 한다. 130레벨이 되면 이지 혼테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비록 드롭률이 높지는 않지만, 매일 2번씩 혼테일을 잡으며 '데아 시두스 이어링'과 '실버블라썸 링'을 얻는다. 비록 난이도는 어렵지만 이지 매그너스에도 도전하여 '로얄 블랙메탈 숄더' 및 '크리스탈 웬투스 뱃지'도 획득한다. 레벨 160이 되어 핑크빈을 잡을 수 있게 되면 '골든 클로버 벨트' 및 '핑크빛 성배'를 얻어야 한다. 이외에도 혼테일이 드롭하는 '혼테일의 목걸이'나 아카이럼이 드롭하는 '매커네이터 펜던트'까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200레벨 이전에 획득할 수 있는 보스 장신구의 전부다.

보스 장신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무기와 방어구다. 메이플스토리에서 무기와 방어구의 성능은 레벨 제한에 비례한다. 육성을 위해 사냥을 하다보면 일반 몬스터들이 각종 무기, 모자, 옷, 신발, 장갑 등을 드롭하는데 이들의 성능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그런데 110레벨 이상부터는 일반 몬스터뿐만 아니라 보스 몬스터들이 좋은 장비를 주기 시작한다. 자쿰 같은 경우 110제 무기인 '자쿰의 포이즈닉 무기'를 드롭하는데, 필드에서 드롭하는 110제 무기에 비해 공격력/마력 등이 좀 더 높고 '보스 공격 시 데미지 +10%'와 같은 부가 옵션이 붙어있다. 또다른 보스 몬스터인 힐라는 120제 무기와 방어구를 드롭하는데 이들 역시 필드에서 드롭하는 120제 장비에 비해 높은 성능을 갖고 있다. 무기/방어구를 드롭하는 보스 중 처음 시작하는 유저가 도전할 수 있는 보스는 '이지 반 레온' 정도가 마지막이다. 반 레온을 잡으면 '사자왕 코인'을 드롭하는데 이를 이용하여 130제 무기 및 방어구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반 레온 장비는 필드에서 드롭되는 130제 장비에 비해 성능이 높다.

문제점

먹자

메이플스토리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는 루타비스 세트와 타일런트 세트다. 루타비스 세트와 타일런트 세트의 레벨 제한은 150이지만, 이들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체력이 1000억이 넘는 카오스 루타비스 보스와 하드 매그너스를 격파해야만 한다. 레벨 150은 물론이고 레벨 200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를 격파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카오스 루타비스 보스를 격파하려면 스탯 공격력이 60만이 넘는 사람이 최소 5명이 모여야 하며, 하드 매그너스는 이보다도 더 난이도가 높다.

그런데 메이플스토리 보스 시스템의 특성상, 본인이 보스를 잡을 능력이 안 되더라도 같은 파티의 다른 사람이 보스를 격파하면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하여 공격력이 높은 유저 몇 명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장비를 먹여주는 이른바 '먹자' 문화가 메이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먹자'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과 스펙업이 아닌 인맥이다. 고스펙 유저들이 많은 길드에 찾아가 먹자를 부탁한다든지, 스펙이 높은 지인들을 동원해 현저히 낮은 레벨 및 스펙에도 루타비스 및 타일런트 장비를 얻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돈을 받고 먹자를 해준다는 글이 아이템매니아에 올라오기도 했다. 리부트 월드가 유저 간 거래를 제한하고 큐브를 메소화한 목적을 생각해보았을 때에 '먹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리부트 월드에서 회당 8,000~20,000원 정도의 대가를 받고 '먹자'를 시켜준다는 아이템매니아 게시글.

랜덤성과 확률

메이플스토리의 각종 스펙업 수단들은 지나치게 랜덤성 및 확률에 의존하고 있다. 필드 사냥이나 보스 레이드 등으로 얻는 장비들은 서로 다른 '추가옵션'들을 갖고 있는데 이는 랜덤이다. 아이템에 잠재능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보통 '에픽 잠재능력 주문서'를 사용하는데 이 주문서의 성공 확률은 50%다. 잠재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인의 큐브, 레드 큐브, 블랙 큐브 등은 모두 잠재능력을 랜덤으로 변경하고, 극히 낮은 확률로 잠재능력의 등급을 높인다. 장비를 강화할 때에는 성공 확률이 1성 기준 95%부터 시작하여 점점 낮아지다가 15성 강화에 이르면 30%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실패할 경우 장비의 강화 수준이 하락하거나 아예 장비가 파괴되기도 한다.

200레벨 이후의 플레이어들은 매일같이 이 확률과의 사투를 벌인다. 사냥 등으로 얻은 돈을 모두 큐브 구입이나 스타포스 강화에 사용하고 운이 좋으면 공격력이 높아지지만, 운이 나쁘면 오히려 공격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자리 및 스틸

과거 메이플에서는 파티 사냥, 파티 퀘스트 등 여러 명이서 협동하여 함께 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메이플 유저들은 혼자서 사냥터의 몬스터들을 쓸어 담는 식으로 사냥을 한다. 몬스터의 체력에 비해 유저들의 스펙이 워낙 높아져서 몬스터들을 금방금방 죽일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파티 사냥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더구나 메이플의 사냥터는 인스턴트 던전 형태가 아니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일반 필드의 형태다. 한 월드에 채널은 20개가 전부이기 때문에 맵 하나에서 최대 20명이 사냥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는 사람이 해당 맵을 독점하는 '자리' 문화가 메이플에 널리 퍼져 있다.

사람들이 찾는 사냥터는 매우 한정되어 있고 정형화되어 있어서 인기 사냥터 같은 경우는 자리를 찾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어느 곳에서 사냥하는지에 따라 효율이 극심하게 차이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사냥을 하는 것 자체를 생각하기 어렵고, 항상 사냥터가 부족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자리를 무시하고 사냥을 하는 '스틸'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운영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이 적은 사냥터일수록 경험치 획득량이 많아지는 버닝 필드 시스템을 추가했다. 하지만 굳이 버닝 필드가 아니더라도 경험치 획득량 자체를 높이는 수단은 수없이 많고, 사냥터 부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지형 및 몬스터의 양 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 사냥터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넘친다.

진입 장벽

메이플스토리가 10년이 넘은 게임인 만큼 수없이 많은 컨텐츠들이 만들어지고 또 버려졌다. 어떤 컨텐츠들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통해 지금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한편, 어떤 컨텐츠는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는 탓에 사람들의 손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그런데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수많은 컨텐츠 중 어떤 것이 효율 높은 컨텐츠인지를 분별하기 쉽지 않다. 과거 레벨업의 주요 수단이었던 파티퀘스트는 이제 사냥보다 한참 효율이 떨어진다. 크로스헌터 상인에게서 십자 코인으로 구입하는 장신구들은 보스 장신구에 비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 아이템들이다. 메이플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인 '메이플 길라잡이'는 레벨 120이 되면 '해적 데비존'이라는 파티 퀘스트를 하도록 안내하지만, 보상으로 주는 경험치와 아이템을 고려했을 때 이걸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거나 게임 외부에서 따로 검색이라도 해보지 않는 한, 신규 유저가 각 컨텐츠의 효율을 미리 알고 사장된 컨텐츠를 피해 필요한 것만 즐기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는 똑같이 1레벨 캐릭터를 육성하기 시작할 때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시그너스 기사단 캐릭터를 육성하면 얻을 수 있는 '여제의 축복' 스킬 덕분에 기존 유저의 캐릭터는 공격력/마력 30을 기본으로 갖고 시작한다. 게다가 캐릭터의 올스탯과 데미지, 경험치 획득량 등을 퍼센트 단위로 올려주는 각종 링크 스킬과 캐릭터 카드 등이 더욱 격차를 벌린다. 이외에도 기존 유저만이 할 수 있는 몬스터파크 물약, 경험 축적의 비약 등 각종 '도핑' 요소들이 신규 유저의 육성을 어렵게 한다.

최근 애플 관련 루머에 Fabien Wanner(트위터, 인스타그램)라는 사람이 출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위스에 살며 불어를 사용하는 그는, 자신이 애플의 개발자라고 주장하며 미출시된 아이폰이나 향후 업데이트될 iOS 등의 스크린샷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개중에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이번 9월에 공개될 아이폰 6s의 사양이다. 그의 사진에 따르면 아이폰 6s에는 Apple A9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나 메모리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2GB 용량을 기대했기에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

Image Source: FabienW on Twitter

그런데 그가 전하는 루머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스크린샷은 긱벤치 3를 통하여 아이폰의 사양을 전하고 있는데,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폰 6s와 A9 프로세서의 정보를 긱벤치 측에서 미리 대비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중국 웨이보를 통해 아이폰 6의 긱벤치 스크린샷이 유출된 바 있는데, 이 때는 아직 아이폰 6가 출시되기 전이라 모델명이 iPhone7,2, 프로세서 이름은 그냥 ARM으로만 나와 있다. 즉 Fabien Wanner가 올린 스크린샷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Image Source: 9to5Mac

긱벤치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매우 쉽다. 애플리케이션 안에 있는 파일이 따로 암호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유저든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 심지어 조작된 결과를 서버에 업로드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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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ien Wanner의 스크린샷이 진짜고, 오히려 웨이보 유저의 스크린샷이 조작된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웨이보 유저는 스크린샷 공개 이전에 아이폰 6 실물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 6가 출시된 지금, 이 기기는 분명 아이폰 6임이 틀림없다. 즉 신뢰성을 따지자면 웨이보 유저 측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Image Source: 9to5Mac


어제는 한 해외 사이트 때문에 인터넷 전반이 떠들썩했던 날이었다. 이명박의 별명인 “쥐박이”를 연상시키는 mouse-box.com이라는 사이트가 차단됐다는 것이다. 스포츠경향의 기사를 인용하자면 자초지종은 이렇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국의 규제 클래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컴퓨터 관련 소품인 마우스 제조 판매 업체인 ‘마우스 박스’ 관계자는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리는 오늘 mouse-box.com이 한국 정부에 의해 차단되어 한국 독자들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왜’냐고 질문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 업체의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KCSC 불법·유해 사이트 차단 안내’ 라는 화면이 뜬다. 또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대신 안보위해행위, 도박, 음란, 불법 의약품 판매, 불법 식품 판매 및 허위 과대광고, 불법 화장품 판매 및 허위과대광고, 불법 의류기기 판매, 불법 마약류 매매, 불법 체육진흥투표권 판매, 불법 마원 구매대행, 상표권, 저작권 침해 등의 사이트 차단 이유가 적혀있다.

이에 누리꾼은 “남한인가? 북한인가?” 라는 댓글을 남겼고, 한 한국인 누리꾼은 이 글 아래 “부끄럽지만 북한이 아닌 남한”이라며 “제 추측에 마우스 박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경멸하는 용어(쥐박)로 들리기 때문에 귀사의 사이트가 차단된 것 같다”며 “합리적인 규제에서 거리가 멀다고 느껴진다면 KCSC에게 법적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출처: sports.khan.co.kr)

이같은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은 말 그대로 “분노했다”. 네이버의 기사뿐만 아니라 뽐뿌, 오늘의유머 등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러한 규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유해사이트 차단사유 항목들1. 포르노 사이트2. 친북, 친일 사이트3. 폭력적, 혐오적 내용을 담은 사이트4. 자살 방조, 교사 사이트5. 테러단체 사이트인데 이것중 어느것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차단사유를 비공개로 한게 이해간다..

제발 지려서 차단한것좀 봐라.

이명박근혜OOO잘챙겨먹어라[1]

(출처: news.naver.com)

사이트 이름이 쥐박이네 .. 니네 차단 (방통위인지 사이버경찰인지 )

ㅅㅂ북한이랑 다를게 뭐냐

(출처: ppomppu.co.kr)

진짜 미친나라임…민주주의는 개나줘버려

쥐박이 욕하는 사이트인줄 막은듯. 밥통같은 방통위…

(출처: slrclub.com)

우리가 80년대를 안타까워하듯 미래의 사람들도 지금시대를 안타까워하는날이 오겠죠?

벼라별 말도 안되는게 다 차단이네 허울뿐이고 더러운 it강국 -_-

(출처: todayhumor.co.kr)

이 회사 홈페이지가 http://www.mouse-box.com 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 홈페이지, warning.or.kr 의 마수에 걸려 접속이 불가능 합니다. 왜일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회사 이름이 ’쥐박’이라서 막힌듯.

(출처: battlepage.com)

사스가 이명박끄네!!

쥐박인거 인정인가 ㅋㅋ *

(출처: clien.net)

하지만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이는 전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힌 기사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전화해보니, 마우스박스 홈페이지를 차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불법정보팀’이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는 2012년 7월5일 날짜로 차단 결정이 됐습니다. 2012년 6월6일 스포츠토토에서 불법 스포츠베팅 도박 사이트라고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고요. 당시에는 실제로 불법 스포츠배팅 도박 사이트였습니다. 실제 채증한 자료도 있고요.”

2012년 6월 스포츠토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를 합니다. 마우스박스 사이트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라고 말이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실제 웹사이트를 방문한 결과 불법 도박 사이트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후 7월 차단 조치가 내려지게 됩니다.

(출처: bloter.net)

지금까지의 반응에 비하면 다소 심심하고 황당한 결말이다. 사이트 이름이 “쥐박이”를 연상시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이트가 차단된 것이라 섣불리 예단하고, 이명박과 정부에 대한 비난, 심지어는 민주주의의 죽음을 언급하던 댓글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은 진실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이들이 한 것이라고는 단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확대・재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집단 지성” 같은 것은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2]

인터넷에 나도는 유언비어의 진실을 밝히지는 못할 망정, 도리어 이를 무비판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언론의 역할도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스스로 취재하여 진실을 밝혀낸 곳은 블로터가 유일하다. 맨 앞에서 인용했던 스포츠경향은 단순한 네티즌의 추측을 인용함으로써 잘못된 사실을 마치 맞는 말인 양 보도했다.


  1. 여기서 중간이 OOO로 처리된 것은 네이버 자체 정책에 의해 가려진 것이다.  ↩

  2. 물론 그러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실마리를 찾으려는 클리앙의 글이 있었고, 오늘의유머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단순한 노력조차 해보지 않았다.  ↩

Parallels 내에서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sorry this application cannot run under a virtual machine."이라는 안내문이 나오면서 실행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해당 프로그램이 가상머신을 탐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로 온라인 게임에서 일어나는 일인데(특히 넥슨 게임), 간단한 방법으로 이를 우회할 수 있다.

먼저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실행한다.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실행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Win + R을 누르고, regedit이라 입력하는 것이다. ▼

편집기가 실행되면 HKEY_LOCAL_MACHINE > HARDWARE > DESCRIPTION > System 폴더에 들어가, 오른쪽에서 VideoBiosVersion을 더블 클릭한다. ▼

VideoBiosVersion을 더블 클릭하면 안의 내용을 편집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안에 있는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제거하여 공백으로 만든 뒤, ‘확인’ 버튼을 누른다. ▼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윈도를 재부팅할 때마다 1 ~ 4의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윈도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종료’보다는 ’대기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출처: http://www.youtube.com/watch?v=NeJB4YTdJeM

다음 두 문장을 보자.

  1. 기성용은 한혜진의 남편이다.
  2. 한혜진은 기성용의 아내다.

위의 두 문장은 겉보기에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다음 세 문장을 보자.

  1. 나는 배고프다.
  2. I am hungry.
  3. J’ai faim.

세 문장 역시 겉보기에는 다른 형태를 취하지만, 의미는 모두 동일하다. 이처럼 문장이 여러 개라도 그 문장들이 담고 있는 의미는 서로 같을 수 있다.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 혹은 문장이 실제로 주장하는 내용을 “명제”라 부르고, 명제를 표현하기 위해 단어들을 어법에 맞게 배열해놓은 것을 “문장”이라 부른다.

이번에는 다음의 문장을 보자.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15년 기준으로, 이 문장이 담은 명제는 거짓이다. 하지만 동일한 문장을 2010년에 말한다면, 명제는 참이 될 것이다. 이처럼 동일한 문장 혹은 명제라도 이를 둘러싸고 있는 맥락에 따라 참/거짓 여부, 의미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즉, 2010년에 위의 문장을 말하는 것과 2015년에 위의 문장을 말하는 것은 각기 다른 “진술”이 된다.


http://spirituallythinking.blogspot.kr/2012/03/clarity-charity.html

자비의 원리[1]란,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일 때 상대방의 의도를 최대한 유리하게 추론해야 한다는 규칙이다. 만약 상대방의 논증에서 숨겨진 전제 또는 결론이 존재한다면, 그것 또한 원래의 의도에 맞도록 추리하여 끼워넣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 때에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비판만을 가하게 된다. 결국 이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로 연결되고, 실제로 이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긴 것이라 착각하게 된다.

자비의 원리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비의 원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선의의 자세로 토론에 임하는 것이므로, 토론의 목적 자체가 더 나은 대안의 모색 혹은 진리 추구가 아닌 경우에는 자비의 원리가 지켜지기 어렵다.

자비의 원리를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잘못된 주장에 대한 더욱 철저한 논박이 가능하다.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경우 이겼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비의 원리를 사용하면 더욱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지만, 반드시 자비의 원리를 사용해야만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산파술을 들 수 있다.

소크라테스 : 자네는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트라시마코스 : 강자의 이익이 정의입니다.
소크라테스 : 강자도 물론 사람이겠지?
트라시마코스 : 예, 그렇지요.
소크라테스 : 그럼 강자도 실수를 하겠군
트라시마코스 : 네
소크라테스 : 그럼 강자의 잘못된 행동도 정의로운건가?
트라시마코스 : ………

질문을 통해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분명 자비의 원리에는 크게 어긋난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방의 의도에 맞게 숨겨진 전제를 추리하지 않고, 의심되는 부분을 굳이 들추어내어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파술은 분명 답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더 나은 답변을 찾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산파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사람이 좋은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산파술로써 대화를 이끌어내기란 매우 어렵다. 즉,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비의 원리를 준수하는 편이 더욱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 영어로는 principle of charity라 쓰고, 간혹 “자비의 원칙”이라 부르기도 한다.  ↩